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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학

광선의 방향과 확산

by 윈디day 2023. 7. 18.

  광선은 그림자를 만들기 때문에, 그 방향이 중요하다. 특히 카메라 위치에서 보이는 그림자에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아주 부드러운 확산광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광선은 물체의 질감과 양감을 강조하거나 반대로 감소시키는 그림자를 만든다. 태양광선, 어두운 방에서의 밝은 창, 플래시 조명 등 주광원은 광원과 가까운 쪽을 밝혀주고 그 반대쪽에 그림자를 생기게 한다.

  어떤 장면에서 광선을 볼 때는, 광선이 들어오는 방향(그것이 만드는 그림자)뿐만 아니라 카메라의 위치(그림자를 사진에 넣을 것인지)를 계산할 필요가 있다. 스냅사진을 찍는 사진가들은 "자기 어깨에 빛이 닿는 위치에서 찍도록 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 등 뒤쪽에서 광선이 비추는 위치에서 찍으면 안전할지는 모르지만, 피사체 전체가 고르게 조명을 받아서 그림자가 모두 피사체 뒤쪽으로 드리워지기 때문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밋밋한 사진이 되기 쉽다. 카메라 위치에서 그림자를 볼 수 있는 측면이나 후면, 또는 정면 조명을 한 번 비교해보라(이 페이지와 오른쪽 페이지의 사진을 참조). 정면 조명이 반드시 잘못된 것은 아니고 또 어떤 피사체에는 일부러 정면으로부터의 조명으로 찍어야 할 경우도 있다. 마찬가지로 측면이나 후면 조명이 모든 방면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도 물론 아니다.

  촬영하기 전에 다른 방법들은 없는지 잠시 생각해보자. 위치를 약간 옮기면 더 재미있는 조명 상태가 되지 않을까? 광원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피사체의 위치를 옮길 수는 없을까? 아니면 아예 조명의 위치를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야외에서는 태양의 위치가 바뀌기를 기다리거나, 피사체를 이동시키는 것 말고는 조명을 조절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실내에서 인공조명을 사용한다면 그만큼 선택의 여지가 더 많아질 것이다.

  빛의 확산도 광선의 중요한 특성 가운데 하나이다. 비추는 방향 이외의 다른 중요한 특징은 확산하는 정도이다. 명암 대비가 높고 뚜렷한 그림자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부드럽고 고르게 확산한 광선까지 다양하다. 우리가 흔히 광선의 질(quality)이라고 할 때는 확산의 정도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직사광은 윤곽이 뚜렷하고 짙은 그림자를 만든다. 직사광은 광선이 한 방향에서 피사체를 비춘다. 광원의 크기가 작을수록, 또 피사체에서 광원의 위치가 멀수록 더욱 선명하고 뚜렷한 그림자가 생긴다. 광원의 크기가 아주 작거나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비추는 점광원일 때 가장 뚜렷한 그림자가 생긴다. 

  스포트라이트는 직사 광원 가운데 하나이다. 광선이 나오는 구멍이 작고, 광선을 모아서 피사체로 보내기 위한 렌즈를 내장하고 있는 것도 있다.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공연자의 모습에서 직사광의 가장 전형적인 예를 떠올릴 수 있다. 조명을 받은 부분은 아주 밝고, 그림자는 윤곽이 뚜렷해질 것이다. 피사체 근처에 그림자 쪽으로 빛을 반사해줄 만한 것이 없다면 거의 검정에 가까운 그림자가 생길 것이다.

  쾌청한 날의 태양 광선도 직사광의 한 예이다. 태양은 실제로는 크기가 크지만, 하늘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짙고 뚜렷한 그림자를 만든다. 그러나 태양광선이 구름이나 대기 중의 물질에 의해서 확산한다면 부드러운 확산광으로 바뀌기도 한다.

  확산광은 광선을 여러 방향으로 흩뜨린다. 따라서 방향성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다. 그림자가 생기더라도 비교적 밝고 윤곽이 또렷하지 않으며, 피사체는 빛으로 감싸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확산광의 광원은 피사체의 크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넓다. 예를 들어, 태양 광선이 완전히 확산하여서 하늘 전체가 광원이 되는 구름 낀 하늘의 경우가 그렇다. 실내에서 완전한 확산광을 만들려면 피사체 가까이에 아주 큰 확산 광원을 배치하고 거기에 반사판이나 보조광을 더해서 그림자를 줄여주어야 할 것이다. 텐트 기법(tenting)도 완전한 확산광을 만드는 한 가지 방법이다.

  방향성 확산광은 확산하거나, 또는 분산된 부분적인 광선을 말한다. 광선의 방향이 분명하고 뚜렷한 그림자를 만들어내기는 하지만, 직사광으로 생긴 그림자보다는 윤곽이 더 부드럽다. 따라서 그림자의 윤곽이 밝은 부분에서 어두운 부분으로 부드럽게 이어지고, 그늘진 부분에서도 디테일이 살아 있다.

  방향성 확산 광원들은 비교적 넓은 범위를 비춘다. 실내에서 햇빛이 방안으로 직접 비치지 않고, 밖으로부터의 반사광이 들어오는 창문이나 출입구 등이 이에 해당한다. 피사체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플러드라이트(floodlights)도 확산 광원으로 쓰인다. 여기서 나온 광선이 일단 반사판에 부딪혀서 피사체 쪽으로 반사된 광원이나, 조명 앞쪽에 가려놓은 확산 스크린에 의해서 광선이 분산된 경우에는 광선이 더욱 부드럽게 확산한다. 약간 흐린 날 야외에서의 태양광선은 빛이 부분적으로 확산하여 주변 하늘 전체가 주 광원이 된다. 콘크리트 벽에 반사된 태양 광선도 나무나 주변 건물의 그늘 속에 있는 피사체에 방향성 확산광으로 작용한다.

  촬영 현장의 환경 광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맑고 화창한 날에는 밝은 하이라이트와 어둡고 선명한 그림자가 생긴다. 그런 날에는 광선이 들어오는 방향을 눈여겨보라. 카메라 쪽에서 보았을 때 광선이 피사체의 형태나 질감 등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피사체의 위치를 이동시키거나, 아니면 촬영하는 자리를 옮기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인물사진을 찍을 때처럼 비교적 피사체와 거리가 가까울 때는 보조적인 조명을 이용하거나 햇빛이 직접 비치지 않고 광선의 명암비가 낮은 그늘로 피사체를 옮겨서 그림자를 약하게 만들어 주어야 할 때도 있다. 야외에서는 조명을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겠지만, 광선의 상태를 잘 관찰하면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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