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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학

컬러

by 윈디day 2023. 7. 15.

  컬러 필름에 기록된 이미지의 색은 엄밀하게 말하면 실제와는 다르다. 우리 눈에 그렇게 보일 뿐이다. 보통 피사체에서 반사된 광선에는 가시광선 가운데의 다양한 양의 스펙트럼이 포함되어 있다. 낮에 푸른색 사과에서 반사되는 광선에는 사실은 거의 모든 파장이 포함되어 있다. 낮에 푸른색 사과에서 반사되는 광선에는 사실은 거의 모든 파장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사과가 빨간색 파장을 비교적 많이 반사하고 초록과 청색을 적게 반사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는 빨간색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사과를 눈으로 보았을 때의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서 3원색을 사용하는 데에는 제약이 따른다. 그것은 특정한 3원색들이 스펙트럼의 모든 파장들을 포함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의 컬러는 우리가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진 그 자체가 실제의 피사체와는 다르기 때문에, 사진의 컬러도 피사체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컬러 시스템은 색상, 명도, 채도로 나뉜다. 그중 색상은 가장 직관적인 것으로, 보통 '빨간색' 자동차, '초록색' 모자처럼 색을 지칭할 때 쓰인다.

  명도는 흑백사진이나 어떤 컬러에서의 밝고 어두운 정도를 나타낸다. 가령 '빨간색' 자동차나 '초록색' 모자는 명도(휘도)가 같을 수도 있다.

  채도는 어떤 컬러의 순수한 정도를 나타낸다. 가령 토마토와 붉은 벽돌은 같은 색상(다른 것보다 더 푸르거나 더 노랗지 않은)에 속해 있을 수 있다. 둘 사이의 차이는 토마토의 빨간색이 벽돌보다 순도(또는 채도)가 높다는 점이다. 채도는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컬러의 중요한 속성들을 조절하기에 따라서 사진이 달라진다. 사진의 컬러는 피사체의 색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참조할 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떤 사진을 만들 것인가는 사진을 찍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 

  사진에서 컬러는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사진을 보는 사람에게 강렬한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게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할 수도 있다. 컬러를 어떻게 취급하는가에 따라서 사진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컬러를 어떻게 조절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경험을 통해서 그 방법을 찾아내도록 하자.

  사진에서의 컬러는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촬영했는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찍은 사진은 비일상적인 컬러로 나오기 때문에, 매우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이처럼 시간에 따른 컬러의 변화에 관해서 이해한다면 작품에 그 효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해뜨기 전의 이른 아침에는 세계가 흑백으로 보인다. 빛은 냉랭하고 그늘이 거의 없으며, 컬러는 억제되어 있다. 빛은 서서히, 그리고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여 가면서 사물의 모습을 드러내 주지만, 해가 떠오르는 순간까지는 희뿌연 상태로 남아 있다.

  해가 뜨자마자 빛은 따듯해진다. 낮게 뜬 태양의 광선이 두터운 대기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푸른색이 걸러지고, 전체적인 컬러가 따듯한 느낌의 붉은 색이나 오렌지색을 띠게 된다. 반대로 황금빛 햇살을 받지 못하고, 하늘로부터의 푸른색만을 닿는 그늘진 부분은 푸른색으로 보인다.

  태양이 하늘 높이 떠오를수록 컬러 간의 콘트라스트가 뚜렷이 드러나게 된다. 특히 여름철의 정오 무렵에는 그 대비가 가장 강해진다. 대낮에 촬영할 때는 디지털카메라는 화이트 밸런스를 5200도 캘빈으로 맞추고, 필름 카메라라면 5500도 캘빈으로 맞춰진 주광용 필름을 사용해야 한다. 이들은 대낮의 색온도에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경우에도 비교적 정확하게 컬러는 재현해준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빛은 다시 따듯해진다. 이것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서서히 증가하는 붉은 색은 사진에 예상하지 못했던 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 이 컬러가 때로는 뜻밖의 아름다운 사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밝게 갠 날, 해가 지평선으로 잦아드는 시간대에는 모든 사물이 황금빛을 띠기 시작한다. 그림자가 길어지고, 지상의 표면들은 강한 질감을 보여준다. 

해가 지고 하늘에 아직 빛이 남아 있을 때는 온 세상이 석양빛으로 물든다. 일출 무렵과 마찬가지로 그림자가 없고, 컬러들 사이의 콘트라스트도 낮아진다.

  저녁이 되기 직전에는 모든 컬러가 사라진다. 하늘에서 빛과 컬러가 사라지고, 세계는 다시 흑백으로 변한다.

  이 모든 효과들을 억제하거나 과장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에서는 화이트 밸런스를 따뜻하거나 차가운 색으로 조절할 수 있다.

  자동 밸런스로 설정해서 찍으면, 카메라가 주위의 색온도를 감지해서 낮은 색온도로 자동으로 보정해줄 것이다.

  필름 카메라의 렌즈 앞에 컬러 교정용 필터를 걸고 찍으면 사진의 컬러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다.

  광선이 약한 동틀 무렵의 새벽이나 어두운 실내에서 필름으로 촬영할 때 노출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반교 호 작용(reciprocity effect)이라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에서는 노이즈를 증가시킨다.

  반사되는 광선도 컬러를 갖고 있다. 강렬한 색채를 가진 벽이나 커튼에 의해서 반사된 빛이 그 근처에 있는 물체의 컬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사진을 통해서 발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눈은 모든 장면이 백색광으로 조명된 것처럼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컬러 필름은 실제의 컬러 밸런스에 물리적으로 반응한다. 컬러 캐스트, 즉 색조의 변화는 강한 색채를 가진 사물에서는 눈에 덜 드러나지만, 피부의 톤이나 설원 같은 중성적인 컬러에서는 현저하게 두드러진다.

  컬러 캐스트가 오히려 바람직할 때도 있다. 아래에 실려 있는 사진에서는 푸르스름한 빛이 눈을 더욱 차갑게 보이도록 하는 동시에, 석양 때문에 생긴 황금색 톤이 풍경을 따뜻하게 빛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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